최근 네이버, 카카오 등 IT 개발자의 연봉이 노출되면서 다시 한번 IT 직업군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불타오르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IT 환경이 동일한 것은 아닙니다. 특히, 금융 IT는 그 자체로 독특한 도전과 기회를 제공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그 금융 IT 세상 속에서 발버둥치며 살아가고 있는 개발자입니다. 꿈꾸는 개발자에서 실무를 경험한 개발자가 되어가는 과정 속에서 저 스스로도 많이 배우고, 느낀 점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IT 업계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해볼 계획인데, 오늘은 대기업 SI의 주 사업 중 하나인 금융 IT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고 합니다.
금융 IT란 무엇인가?
금융 IT는 고객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구축된 시스템을 말합니다. 이는 운영, 개발, 기획 등 다양한 직군이 포함되며, 그에 따라 표현이 다르게 됩니다.
금융 IT는 기본적으로 일반 IT와 큰 차이는 없습니다. 그러나 시스템의 규모와 다루는 데이터의 차이로 인해, 24시간 365일 무중단 상태를 유지하려는 서비스에서는 데이터 처리와 보안 등 다양한 장치를 요구합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IT 경력을 다르게 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현재는 금융 IT가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과거에는 TP-Monitor(Tuxedo), WebLogic, iPlanet 등의 고가의 미들웨어 제품군을 운영하는 경험 자체가 독특하게 여겨졌습니다. 이 때문에 대기업이 참여하는 SI 사업에서는 IT 분야의 평균 임금보다 보수가 높았습니다.
또한, 개발자 입장에서 금융 IT는 특히 고성능 온라인 트랜잭션 처리(OLTP) 시스템의 개발과 운영에 중점을 둡니다. 실시간 금융 서비스는 초당 수천에서 수백만 건의 트랜잭션을 처리해야 하며, 이는 고성능 데이터베이스 시스템과, 효율적인 프로그래밍 기법이 필요하게 만듭니다. 또한, 이러한 시스템은 24/7 무중단 운영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높은 가용성을 보장하고, 장애 복구 및 시스템 확장성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입니다. 이 때문에 금융 IT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개발자는 이러한 특성을 고려한 시스템 설계 및 개발 능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금융 IT의 실제적 적용
금융 IT는 실제로 우리 생활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은행의 ATM에서 현금을 인출하거나 이체를 하는 것, 스마트폰에서 모바일 뱅킹을 이용하는 것, 심지어는 주식 거래나 신용카드 결제 등도 모두 금융 IT 시스템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그럼 한국의 금융 IT는 어떻게 발전해왔을까요? 한국의 금융 IT는 국가 차원의 전자화 계획을 통해 크게 발전했습니다. 1990년대부터 전자화 계획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은행, 증권, 보험 등 다양한 금융 기관들이 컴퓨터 시스템을 도입하고 전산화를 진행하였습니다. 그 결과, 효율적인 거래 처리와 정보 관리가 가능해졌고, 이를 통해 고객 서비스의 질도 향상되었습니다.
그 후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금융 IT는 더욱 복잡하고 세밀한 형태로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금융 IT는 단순히 내부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을 넘어, 고객의 편의를 위한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의 기술이 금융 IT에 적용되면서, '핀테크(FinTech)'라는 새로운 형태의 금융 서비스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핀테크 서비스는 기존의 금융 서비스를 대체하거나 보완하는 역할을 하면서, 금융 IT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게 되었습니다.
금융 IT는 이처럼 금융 서비스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데, 이는 고객의 편의를 위한 것일뿐만 아니라 금융 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합니다. 왜냐하면 금융 IT 시스템이 잘 작동하지 않을 경우, 그 결과로 인한 금융 시장의 혼란이나 고객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금융 IT는 단순한 IT 기술이 아니라, 금융 서비스의 제공, 금융 시장의 안정성 유지, 고객의 편의성 향상 등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금융 IT 개발자의 장점: 보수와 워라밸
금융 IT 분야의 개발자들은 일반적으로 IT 분야의 평균 임금보다 높은 보수를 받습니다. 이는 대기업이 참여하는 SI 사업의 특성과 금융 IT가 요구하는 높은 신뢰성, 안정성에 기인합니다. 또한, 대부분의 금융 IT 운영 업무는 개인의 역량 성과에 따른 연봉제가 아닌, 안정적인 월급제를 운용하므로 워라밸을 중요시하는 개발자에게는 매력적인 환경일 수 있습니다. 반면에, 배달의민족이나 쿠팡과 같은 비금융 IT 회사들은 종종 개인의 성과와 역량을 바탕으로 연봉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차이점은 개발자들이 어떤 환경에서 일하고 싶어하는지에 따라서 선택하는데 중요한 고려사항이 될 수 있습니다.
금융 IT 개발자의 단점: 제한적인 IT 환경
그러나 금융 IT 분야는 보안과 안정성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수직적인 조직 문화와 보수적인 기업 문화, 타이트한 정보보호 정책으로 인해 최신 IT 트렌드를 따라가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보안상의 이유로 DevOps 도구들 중 일부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엄격한 정부 규제와 복잡한 내부 프로세스로 인해 신기술 도입이나 혁신적인 접근법을 채택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환경은 금융 IT 개발자가 보다 진보된 IT 환경에 적응하는 데 제한을 둡니다.
이러한 환경은 새로운 기술 트렌드나 방법론에 빠르게 적응하고자 하는 개발자에게는 큰 제약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클라우드, 빅 데이터, AI 등 최신 기술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요구되는 현대 IT 산업에서 금융 IT 개발자는 자신의 스킬셋이 제한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제약을 극복하고 새로운 기술 동향을 파악하며 계속 배우려는 개발자들도 많습니다.
금융 IT 환경에서의 개발자 성장의 어려움
또한, 금융 IT 시스템은 대부분 모놀리식 아키텍처를 사용하여 개발되었기 때문에, 시스템이 복잡하고 비대합니다. 이로 인해 단순히 JDK 버전을 변경하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 특정 시스템에서 JDK 버전을 업그레이드하면서 발생하는 호환성 이슈나 부작용이 전체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변경은 신중하게 수행되어야 합니다.
이와 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깊은 이해와 전략적인 계획이 필요합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저의 다른 글인 '금융권 자바 버전 업그레이드 필요성과 추천: Java 17 도입 전략'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금융 IT 분야에서는 정보보안과 시스템 안정성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최신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실험이나 시행착오를 겪는 것이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클라우드 기반의 개발 환경, 컨테이너 기술 등은 이제 막 일반화되기 시작하는 새로운 기술 트렌드인데, 이런 기술들을 바로 도입하려면 기업의 보안 정책, 규제 등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야 하므로 쉽지 않습니다. 이런 점들이 금융 IT 환경에서 개발자의 기술적 성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금융 IT 개발자와 이직 시장: 새로운 기회와 도전
금융 IT 개발자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아 이직을 고려할 때, 다양한 도전이 있습니다. 금융 IT 환경에서의 경험은 종종 비금융권 IT 회사에서의 요구 사항과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술적인 유연성과 빠른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필요한 스타트업이나 대형 IT 기업들은 오픈 소스를 기반으로 한 신기술 도입, Agile 방법론 적용 등 빠른 페이스의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개발자를 선호합니다.
이에 비해, 금융 IT 개발자들은 기존 시스템의 운영에 주로 초점을 맞춰왔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에 대한 경험이 부족합니다. 그러므로 금융 IT 개발자들이 비금융권 IT 회사로 이직을 고려할 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 스택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특히 DevOps 도구와 방법론, 클라우드 기술 등 현재 IT 트렌드에 익숙해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 재택근무 꿀팁! 움직이는 마우스 자리 비움 방지 프로그램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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